부산 한 실내사격장에서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탈취한 뒤 도주했다 붙잡힌 20대 남성의 범행 동기가 밝혀졌다.
4일 부산진경찰서는 피의자 홍모씨가 청원경찰이 근무하지 않는 우체국을 털기위해 총기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부산 경찰서에 따르면 범행 사실 모두를 자백한 홍 씨는 공범 없이 혼자 범행했으며 훔친 총과 실탄으로 2차 범죄를 저지를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용실을 운영하다가 3000만원의 빚을 진 홍 씨는 선배와 각각 3000만원을 투자해 고깃집을 하려고 했지만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범행을 결심했다.
홍씨는 범행을 위해 해운대구에 있는 은행을 물색하다가 우체국에 청원경찰이 근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우체국으로 범행 대상을 바꿨다.
홍씨는 이달 1일 흉기를 들고 해당 사격장으로 갔으나 남자 직원 2명이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포기한 후 3일 다시 사격장을 찾아 오전 9시 40분쯤 권총 사격을 하다가 업주 A(여·46)씨를 흉기로 4~6차례 찌른 뒤 45구경 권총과 실탄 19발을 빼앗아 도주했다.
경찰은 홍씨가 우체국이 문을 여는 5일에 우체국을 털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홍씨가 사격장에서 총기를 빼앗아 달아난 직후 경찰이 곧바로 홍씨를 공개 수배했고 공개 수배 영상을 본 선배의 연락에 자신의 범행이 들통 난 것을 알고 5일에 우체국을 털기로 한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홍씨는 “자살하기 위해 총기를 탈취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홍씨가 범죄에 필요한 총기를 마련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