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폭스바겐, 자동차할부금융에 발목 잡힐 수도”

입력 2015-09-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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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휩싸인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폭스바겐이 세계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면서 자체 계열사를 통한 자동차할부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것이 위험 요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의 대차대조표 규모 3740억 유로 가운데 44%가 자동차할부금융과 관련된 것으로서 폭스바겐 측이 자동차 구매자로부터 받아야할 할부금융 원리금 잔액이 1000억 유로가 넘는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올 상반기 11억 유로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신문은 폭스바겐의 부채 가운데 1120억 유로가 자동차 할부 금융과 연관된 가운데 최근 나타난 폭스바겐의 신용부도 스와프 프리미엄 급등은 저리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의 하나로 시행 중인 채권 매입프로그램에서 폭스바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ABS는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폭스바겐을 포함해 자동차 업체들은 할부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그 대출금을 담보로 ABS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 ECB의 결정은 고객으로부터 받을 할부대금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폭스바겐이 ABS 발행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자금조달 비용의 상승을 뜻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부금융 이자율 상승은 곧 자동차 구매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ECB의 회사의 ABS 매입을 중단으로 폭스바겐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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