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줄곧 이어져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만장일치 정책 결정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때문.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현행의 기준금리(0~0.25%)를 유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날 FOMC 투표에서 10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고 단 1명 래커 총재 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FOMC 위원은 총 12명이나 현재 연준 이사 2명이 공석이기 때문에 올해 FOMC회의에서 의결권을 갖는 위원은 10명이다.
래커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촉구해왔다. 지난 4일 그는 리치몬드에서 열린 행사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연준이 기록적인 저금리 시대를 마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완전고용과 현재 고용 수준의 차이인 ‘슬랙(slack)’이 경기 침체 이전 수준으로 줄었고 단기 인플레이션 대책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따라가고 있다”며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촉구했다.
퍼듀대 크래너트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던 래커는 1989년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에 발을 들였고, 2004년 8월 이 은행의 자리에 올랐다. 2006년 FOMC에서부터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의결권을 가졌고, 이후 현재까지 모든 회의에서 대다수 의견에 표를 행사해오다가 이번에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