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국적문제로 곤혹을 치렀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시합에서 어느 국가를 응원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인으로 한국기업을 운영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을 응원하는가?”라고 묻는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의 질문에 대해 “지금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정무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롯데그룹과 지주일가의 국적문제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 분리해서 형에게 일본롯데 맡기고 한국은 신동빈 회장이 하는 가족 간 분리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은 국적문제와 관련해 롯데호텔의 상장과정에 따라 실현되는 차익에 세금을 일본에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롯데호텔을 상장하게 되는데 15조~20조 시가총액 형성한다”면서 “일본롯데 홀딩스와 회사들이 상장차익을 냈음에도 국내에 세금 내지 않고 일본에 세금을 내게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업 정신이 일본기업 아니고 한국기업이라고 하시고 자본에 국적이 없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금과 고용에 따라 기업의 국적이 좌우된다. 롯데회사는 고용을 한국에서 만들었는지 몰라도 세금은 단 한 푼도 한국에 납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