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70)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 취업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조양호(66) 한진그룹 회장이 2차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6일 오후 3시께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7시간가량 조사한 뒤 밤 10시께 귀가시켰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1일 검찰에 출석해 18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가 새벽까지 이어지자 조 회장은 해외출장 후 다시 출석하겠다고 요청했고 검찰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2차 소환조사에서 검찰은 시간적 이유로 1차 때 조사하지 못했던 부분을 비롯, 문 의원과의 관계와 취업 청탁 경위 등을 조 회장에게 상세하게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문 의원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문 의원에 대한 직접조사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04년 고교 선배인 문 의원의 부탁을 받고 그의 처남 김모씨를 미국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앤시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컨테이너 수리업체로 주소가 '롱비치 한진로드 301'이다. 김씨는 이곳에서 실제 근무도 하지 않고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약 8억원)의 월급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재무팀, ㈜한진의 법무팀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7월에는 한진해운 석태수(60) 사장과 ㈜한진 서용원(66)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문 의원의 처남과 부인 등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