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다음 달 6일부터 미국 내 1만4300개 매장에서 아침메뉴를 하루 종일 판매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출 부진의 해결책으로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새로운 마케팅을 미 전역에서 확대 시행키로 한 것이다. 특히 최근 버거킹이 제안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거절한 만큼 이번에 내놓은 경영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아침메뉴 판매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지난 3월부터 검토해왔다. 수 개월 간의 논의 끝에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주 가맹점 업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동의를 얻었다. 오는 3일 예정된 가맹점지도자협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사안을 결정지을 방침이다.
WSJ는 이번 마케팅 전략을 두고,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취임하면서 맥도날드의 오래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던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실 맥도날드의 고객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오전 10시 30분이면 판매를 중단하는 아침메뉴를 종일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맥도날드의 미국 사업부 대표 마이크 안드레스는 이번 아침메뉴 판매시간 연장이 지난 2009년 커피를 판매하는 맥카페를 도입한 이래로 가장 큰 회사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안드레스 대표는 “(아침메뉴 판매 시간 연장은) 소비자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변화가 맥도날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4% 떨어진 27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익도 15% 급감한 47억6000만 달러를 거두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