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해외 기업에 문을 활짝 연다. 그 선두에 서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다.
라쿠텐은 연내 LG생활건강 등 한국 업체 수십개의 출점을 받아들여 화장품과 의류 등 수백개 품목을 취급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라쿠텐은 이날 한국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미 LG그룹의 화장품 메이커인 LG생활건강의 출점이 정해진 가운데 일본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산 화장품과 의류 이외 한국 특산 식품 등을 일본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라쿠텐은 지금까지 출점하는 업체를 일본에 본사가 있는 기업으로 한정했지만 한국을 시작으로 해외기업들도 사전 심사해 받아들일 예정이다. 그만큼 일본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회사는 해외 기업에 대해서도 일본어로 제품을 표기하고 고객대응을 할 것을 요구했다.
배송은 해외 기업이 일본으로 직접 보내는 형태다. 배송료는 LG생활건강의 경우 7000엔(약 6만9000원) 미만 제품 구입 시 450엔, 그 이상은 무료로 책정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에 이어 미국과 중국 대만 등으로 출점 기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10조 엔인 일본 인터넷 쇼핑몰 시장규모는 2018년에 20조 엔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라쿠텐은 일본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제품을 많이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미 아마존재팬 등 사이트에서 해외 상품을 병행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에 해외 기업이 직접 출점하는 것은 드물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해외 기업의 직접 판매가 가능해지면 그만큼 라쿠텐 입장에서도 신상품을 취급하기가 쉬워진다. 일본 소비자들도 상당수가 패션과 취미 분야에서 자국 내 판매 거점이 없는 해외 기업 제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