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수출 물량이 큰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수가 2일 이상 늘어나고 석탄·석유 제품, 자동차 등의 수출도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136.63으로 전년동월비 8.4% 증가했다. 이는 작년 12월(12.5%) 이후 6개월내 가장 큰폭의 오름세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영업일수가 작년의 6월보다 2.5일(21일→23.5일) 늘어나고, 신차 출시로 인한 자동차 판매 증가, 시설 보수가 일찍 끝난 데 따른 석탄·석유제품 생산 증대 등으로 수출 물량이 6월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출물량지수 증감률은 지난 4월에는 1.1%, 5월에는 –0.3%로 집계되는 등 신통치 않았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감률이 올 들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 수출물량까지 성적이 좋지 않아 수출전선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6월 수출물량 지표 개선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수출물량지수 증가율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8%, 2분기 2.9%로 소폭 나아졌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 증감률은 -2.2%를 기록, 전달의(-9.3%)에 비해 내림폭이 축소됐다.
6월 수입물량지수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상승했다. 한달 전인 5월(3.3%)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1.9% 상승해 100.07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엔 100.07개였다는 의미다.
이는 수출가격(-9.7%)에 비해 수입가격(-19.3%)이 더 크게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5월(100.75) 5년1개월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 하락으로 긍정적인 수준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의 호조세로 전년동월비 21.3%나 급등한 136.73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5월(23.1%) 이후 5년 1개월내 가장 큰폭의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