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신의 거취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날 운영위는 청와대로부터 2014회계연도 결산보고, 업무보고 등을 받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게 열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날선 공방을 주고받자 결국 마이크를 잡고 “위원장으로서 의원들의 질의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대통령이나 청와대 간부를 표현할 때 국회 차원에서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은 결산을 하는 날”이라며 “결산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서 제가 이 회의를 소집하자고 한 것이고, 결산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 전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이병기 실장을 향해 “처신 잘하라, 대통령을 잘 모시라”고 호통을 쳤다. 강 의원은 “(박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는 잘한 것이냐” “청와대에서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건 유승민 원내대표를 운영위원장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냐”고 몰아붙였고, 이 실장은 “비약이 있다” “여기서 말씀드릴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