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으로 26일 숨을 거둔 배우 진도희(본명 김태야)는 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연기자로 활약한 배우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진도희는 동국대 재학시절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71년 MBC공채 4기로 박영지 등과 함께 TV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도희의 1년후배 MBC 공채 5기 탤런트로는 고두심, 이계인, 박정수 등이 있다.
진도희는 TV를 떠나 1972년 영화 ‘자크를 채워라’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대중에게 영화배우로서 존재를 알린 뒤 이후 ‘대추격(1972)’, ‘늑대들(1972)’, ‘체포령(1972)’, ‘일요일에 온 손님들(1973)’, ‘원녀(1973)’, ‘서울의 연인(1973)’, ‘죽어서 말하는 연인(1974)’의 주연을 맡으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 당시 함께 활약했던 여자 배우로는 나오미, 우연정, 최정민, 윤세희, 윤미라, 박지영, 윤연경, 오유경 등이 있었다. 특히 진도희는 1970년대 미남 스타인 신성일 신영일 신일룡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서구적인 외모와 육체파 여배우로 남자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혼과 함께 연기를 그만둔 진도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한편 ‘젖소부인 바람났네’ ‘노란 손수건’ ‘과부들의 저녁식사’등 애로 영화의 주연으로 나선 1971년생 연기자 김은경이 예명으로 ‘진도희’라는 예명으로 활약해 사람들이 혼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