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한국에 직접 진출해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은 없으나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한국판 알리페이인 ‘코리아페이’를 만들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마 회장은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 미디어와 약 40여 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마 회장은 “한국에 진출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알리바바가 온라인에서 물건을 파는 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유통 등의 모든 업체가 정보통신(IT)기술을 가지고 e커머스 기업으로 발전하는 걸 도와주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협력해 자사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의 한국 버전인 ‘코리아페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알리페이는 알리바바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것이며 알리페이의 현지화를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지불 결제, 물류, 체계적인 교육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물류기업의 협력으로 티몰의 한국관이 중국과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물류시장을 모두 잇는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의 한국관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 등과 협력해 한국 식품, 전자제품, 화장품, 여행상품 등 다양한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한국 여행 등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티몰의 한국관 개통과 관련,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마 회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티몰의 한국관 개통은) 한국 (전자상거래)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윈 회장은 한국 스타트업 및 기업투자에 대한 질문에 “방한 기간 이틀 동안 총 3개 업체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업체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닌, 해당 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미국 기업을 인수할 계획은 없으나 기술 혁신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의 중고기업, 농산품을 중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것이 미국 시장에 대한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