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기 때문에 조언도 부탁해오고 했지만, 금전이 왔다갔다하는 사이는 절대로 아니었다"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 질문에 이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실장은 "(성 전 회장과) 안 지가 30년이 되는 사이"라며 "30년 된 사람한테 돈 한 푼 받은 건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실장은 또 성 전 회장과 최근 1년간 140여 차례 통화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거의 90% 이상이 성 회장이 내게 건 전화다. 기록에서 확인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남기업 수사와 관련해 성 전 회장과 나눴던 대화도 언급했습니다. 이 실장은 "'(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비리 같은 건 없다, 억울하다'는 것을 제게 여러 번 호소해 왔다"며 "검찰에서 수사하는 것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고, 그건 어렵다고 대답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실장에게 최근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인두염과 위경련 증세로 치료 중인 사실을 청와대가 밝힌 게 부적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시콜콜한 병명까지 나간 것에 대해 나도 잘 된 보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성 전 회장의 두 차례 특별사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4·29 재보궐) 선거 직전에 사면·복권 문제가 핫한 이슈였다"며 "국민이 의혹을 가진 것 같아 대통령이 발언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