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사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량의 자사주 처분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캐시카우(Cash Cow)’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투입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주식 35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주당 6840원으로 총 239억4000만원이다. 처분 예정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7월 29일까지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이 가진 자기주식은 기존 보통주 440만6559주(지분율 5.29%), 우선주 60만주(12.50%)에서 보통주 90만6559주(1.08%), 우선주 60만주로 줄어든다.
한화투자증권이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데는 무수익 자기자본을 활용해 경영실적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순영업수익을 전년 대비 7.4% 늘어난 2510억원, 세전 이익의 경우 68.78% 증가한 4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익성 극대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사주 매각 대금을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본부와 투자은행(IB) 본부에 투입할 예정이다.
S&T본부는 올해 법인영업 조직과 S&T본부의 세일즈 기능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고, 트레이딩 조직을 자기자본운용과 고객자산운용으로 구분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영업 조직 재정비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 사업본부는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늘어나는 등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전사 수익 중 약 40%에 해당하는 10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IB본부는 전통적인 IB보다는 부동산ㆍ구조화 부문의 전문성을 키워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취약했던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수익을 신장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매각을 통해서 얻은 자기자본을 S&T본부나 IB본부에서 활용하려고 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자사주 처분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장기투자 목적의 안정적 법인주주 확보를 통한 주가 안정화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 대상자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