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8일 글로벌 ‘리플레이션 공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위험도가 낮으면서도 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한국증시에 대해 관심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최대 24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플레이션이란 불황기에 심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재정 ·금융을 확대하는 성장전략을 뜻한다. 리플레이션 공조란 미국이 올해 들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출구전략을 늦추는 한편,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이 잇따른 금리인하 움직임을 보이며 보조를 맞춰가는 현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QE) 이후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로 연결되지 못했고 강(强)달러가 미국경제와 기업실적에 역풍이 됐다”며 “양적완화(QE)가 경기 선순환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가 또 한 번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팀장은는 아무리 돈을 풀어도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원인이 선진국이 가진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 확대는 부채의 증가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데, 주요 선진국은 모두 부채를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박 팀장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만이 부채확대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리플레이션 공조’에 따른 신흥국 강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초 상대적으로 위험국가로 분류됐던 국가들의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며 “한국의 경우 위험도도 낮은데 가격이 저렴한 국가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정책 모멘텀이 더욱 지속적이고 유동성은 거 강하며 실적가 주가가 동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2400포인트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승흐름 속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중국증시 추이 △한국의 물가지표 △개인자금의 본격적인 시장유입 등의 변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