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때문에 못해먹겠다”…영국 대형은행들 해외로 본사 이전 검토

입력 2015-04-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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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올해 은행세 5787억원 추정…HSBC→홍콩, SC은행→싱가포르 본사 이전 전망

영국 대형은행들이 본사 이전 계획을 앞다퉈 세우고 있다.

글로벌 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과도한 은행세에 못이겨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HSBC도 런던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C은행은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SC은행이 본사 이전을 결심한 배경에는 은행세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1년 보수당과 자민당 연립정부가 은행세를 도입한 후, 은행들은 세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SC은행의 경우 올해 지급해야할 은행세가 5억4000만 달러(약 5787억원)로 작년의 3억7000만 달러보다 급증해 주주들의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공공금융의 재정비를 이유로 은행들이 14억 달러 규모의 추가 세금을 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영국에 근거지를 둔 은행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영국 총선 결과에서 노동당이 우세할 경우 은행세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디 헬포드 SC은행 금융담당자는 “(본사 이전은) 지속적으로 검토해왔고, 앞으로도 살펴볼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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