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수홀딩스에 따르면 프라임밸류는 블록딜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유수홀딩스 지분 284만6428주(10.93%)를 모두 처분했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이 118만2810주(4.54%)를 매입했다.
프라임밸류는 최은영 회장이 2009년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위해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할 당시부터 절대적인 우호세력 역할을 해왔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직전인 2009년 11월 프라임밸류에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사주(3.62%)를 600억원에 매각, 프라임밸류는 다시 현물 출자해 당시 한진해운홀딩스(현 유수홀딩스)의 지분(10.93%)을 확보하며 최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했다. 결과적으로 최 회장은 프라임밸류 지분을 포함해 50%에 가까운 우호지분을 보유하며 당시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해운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주가는 급락한 데다가 지난해 한진해운까지 계열분리되면서 한진그룹으로 넘어가자, 프라임밸류가 최 회장 측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다.
이에 프라임밸류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관련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우선 프라임밸류는 지난달 5일 한진해운 지분 전량인 485만6199주(1.97%)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방식으로 매각했다. 이 지분은 최 회장이 지난해 한진해운 경영권을 조양호 회장에서 넘기면서 한진해운홀딩스(현 유수홀딩스) 주주에게 일정 부분 나눠준 것이다.
프라임밸류는 동시에 유수홀딩스 지분(10.93%) 매각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프라임밸류가 유수홀딩스 지분에 대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투자자 참여 저조로 매각작업을 중단하며 블록딜에 실패했다.
그 이후 40여일 만에 수요자가 나타나며 블록딜에 성공한 것이다. 주당 1만1350원에 매각하며 벌어 들인 금액은 323억원으로 한진해운 블록딜 금액과 합치면 6년 전 투자금액(600억) 대비 100% 이상 회수한 셈이다.
한진해운, 유수홀딩스 보유 지분을 전략매각한 프라임밸류는 결국 오랫동안 이어온 최은영 회장과의 인연의 고리도 완전히 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