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또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을 경고하고 나섰다.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인 호세 비날스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슈퍼 테이퍼 탠트럼(super taper tantrum)’ 현상이 발생해 채권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테이퍼 탠트럼이란 긴축정책에 따른 후유증으로 글로벌 경기가 급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뒤, 신흥국에서 통화가치와 증시가 급락하는 긴축 발작을 경험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이날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성장이 ‘완만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경제환경이 금리인상에 적절한 상황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보고서는 연준 관할 지역 중 3개 지역의 성장이 ‘점진적’이었고 5개 지역은 ‘완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제로금리가 지속되면 ‘자산버블’이 붕괴할 수 있다”면서 “지금이 금리인상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IMF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점을 재차 경고했다. IMF는 미국이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00bp(1bp(bp=0.01%P) 급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정책기조 변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위험이 전 세계에 걸쳐 커졌을 뿐만 아니라 관찰이 어려운 비은행 부문까지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날스 국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재닛 옐런이 풀어야할 수수께끼”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기준금리 인상은) 훨씬 복잡한 문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