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HK저축은행 LOI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 매각 건은 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2월 초 HK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티저레터)를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매각 대상은 MBK가 보유한 HK저축은행 지분 99%로 MBK는 매각금액으로 3000억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HK저축은행과 씨앤엠 등이 포함된 1호 펀드가 오는 2016년 만기를 맞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MBK는 지난 2006년 HK저축은행을 1800억 원에 인수했다. MBK는 이후 투입한 자금까지 합쳐 HK저축은행에 총 2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부터 8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탄탄하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973억원의 자산규모를 갖춘 업계 2위 회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말 기준 24.6%로 업계 상위 5개사 평균 ROE를 2배 가량 웃돈다. BIS비율도 13.05%로 높은 수준이며 전체 대출잔액에서 개인소매금융이 차지하는 개인신용대출 시스템도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자산규모가 2조원에 달하다 보니, 인수 능력을 갖춘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SBI저축은행과 다음카카오 등이 HK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불거졌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인수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8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자산 건전성이 탄탄해 인수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HK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 3000억 이상의 인수비용이 필요데 현실적으로 그 비용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