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체 인양 공식 결정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단체로 삭발했다.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1주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배·보상이 아니라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완전 수습과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말 정부가 입법 예고한 시행령 안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인 이들은 전날 정부가 배·보상 지급 기준을 확정·발표하자 진상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가족협의회는 "정부가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인양 촉구 여론을 잠재우고 유가족들이 돈을 받아내려고 농성하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의도로 뜬금없이 배·보상 기준을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최소한 특별조사위가 제안한 시행령안을 수용해 공포하라"고 요구했으며 "참사 1주기 전에 온전한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 일정을 발표하라"고 강조했다.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 등 48명은 요구안 관철과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 표명을 위해 삭발을 했다.
이날 팽목항에서도 가족 4명이 삭발했으며, 오는 4일 2차 삭발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