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털이 25일(현지시간) 하인즈와 크래프트푸드 합병을 성사시켰다. 이에 버핏이 ‘다이어트 파괴자’라는 명성(?)을 재확인하게 됐다.
버핏은 몸에 좋지 않은 ‘배드 푸드(bad food)’를 먹는 것은 물론 투자하는 것도 선호한다며 “버핏이 당신의 허리라인을 위협하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꼬집었다.
버핏은 코카콜라와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달 초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하루 5캔의 코카콜라를 마셔 700~750칼로리를 섭취한다”며 “내 몸의 4분의 1을 콜라가 차지하고 있다”고 농담했다. 이어 “통계를 보면 6세 아동의 사망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다”며 “나도 이에 아이들처럼 먹는다”고 익살스럽게 자신의 식습관을 변명했다.
자신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통해 투자를 결정하는 성향에 따라 버핏은 ‘배드 푸드’에도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버핏은 콜라를 팔아 용돈을 벌던 10살 때인 1940년 코카콜라 주식을 처음 사들이고 나서 계속 투자를 확대해왔다. 2014년 말 기준 버핏의 버크셔는 코카콜라 지분을 9.2%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1972년 시즈캔디를 2500만 달러(약 276억원)에 인수했으며 1998년 데어리퀸을 5억8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2008년 버크셔는 M&M 초컬릿으로 유명한 마스의 츄잉껌업체 리글리 인수에 65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2013년에는 3G캐피털과 손잡과 하인즈를 230억 달러에 사들였으며 지난해 3G캐피털 산하 버거킹이 캐나다 커피·도넛 체인 팀호튼을 인수하는 데 30억 달러의 자금을 댔다.
한 마디로 버핏이 먹는 음식들이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버핏은 지난 2013년 코카콜라 주주총회에서 “사람들은 탐닉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행복한 소비자가 있는 사업은 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관점에서 보면 버핏이 투자하는 ‘배드 푸드’업체들은 전력업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꾸준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루칩과 마찬가지라고 통신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