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월부터 일본에서 OLED TV를 출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본에서 풀HD의 4배 해상도를 가진 ‘4K’ 대응 고화질 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일본 야마다전기와 빅카메라 등 대형 가전할인점을 통해 유통된다. 가격은 해외와 비슷한 수준으로 곡면형 65인치 모델이 100만 엔(922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LG전자가 고가의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4.7%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다만 2010 년 LCD TV가 본격 진출한 일본에서의 점유율은 5% 미만이다. 일본 시장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등에 비해 고가의 제품 수요가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를 투입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상황의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본격적인 진출로 일본 TV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현재 일본 TV 업계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도시바는 해외에서의 개발 · 판매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샤프와 파나소닉도 수익성 있는 해외 사업의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소니도 판매 규모보다는 고부가가치에 집중, 4K TV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그나마 우위를 점해온 자국시장에서까지 해외 메이커의 점유율 확대를 허락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에 OLED TV를 출시했다. 현재는 10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비싼 가격 책정 탓에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세계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는 투입을 보류해오다가 제품의 사양을 대폭 개선해 이번에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