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외주식거래시장 나스닥을 소유하고 있는 나스닥OMX그룹이 가상화폐 시대 맞이에 나섰다.
나스닥OMX그룹은 뉴욕에 위치한 스타트업 ‘노블마켓’에 자사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기로 협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디지털통화로 거래를 할 수 있는 가상화폐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나스닥OMX그룹에 따르면 노블마켓의 플랫폼은 전 세계 30개가 넘는 거래소들이 운집해 있는 ‘나스닥 X스트림’ 거래 시스템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디지털 통화를 갖고 있거나, 이를 가지고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노블마켓 플랫폼을 통해 가격 변동, 투자 사기 및 사이버 보안에 보다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장벽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모펀드인 비트코인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로부터 공모퍼드 승인을 받기도 했다.
노블마켓의 존 베츠 최고경영자(CEO)는 “나스닥과의 이번 협약으로 투자자들이 디지털 통화를 갖고 거래를 할 때 우려했던 부분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츠 CEO는 “디지털 통화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많은 수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거래하는데 의문을 갖고 있는데, (노블마켓은)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베츠 CEO는 노블마켓에 몸 담기 전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에서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나스닥OMX그룹은 성명을 통해 “노블마켓이 최첨단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통화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노블마켓과) 거래를 고대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