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인해 노사 양측이 진통을 겪어왔던 하이투자증권이 1차 구조조정안에 대한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다.
11일 하이투자증권과 회사노조는 당초 사측이 제시했던 구조조정안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최종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박정현 노조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회사측이 제안했던 조정안에 대해 일정부분 조율을 거쳐 인원 감축 규모를 줄였고, 퇴직 위로금도 100% 인상하는데 합의했다"며 "금융투자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 회사와 근로자가 서로 상생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고,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회사측은 지난달 28일 △250명의 희망퇴직(권고사직 포함) △퇴직자 위로금 1년 치 임금 지급 △영업지점 20여 곳 통폐합 등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노조측에 전달했다.
이달 들어 사측과 노조측은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조율에 나섰고 전날 최종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과 회사 노조는 당초 사측이 제안했던 희망퇴직 규모를 250명에서 150명으로 줄였다. 인원 감축 형식도 권고사직을 제외한 '희망퇴직'만을 받을 예정이다.
퇴직자 위로금 역시 사측의 1년치 임금지급을 2년치로 확대키로 했다. 나아가 총 49개 영업지점의 통폐합은 당초 20곳에서 15곳으로 축소하는데 노사양측이 합의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직원 수는 정규직 835명을 포함해 총 961명이다. 이 가운데 150명은 약 15%에 해당한다.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흡수된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구조조정이기도 하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초 사측이 제안한 구조조정안과 노조측의 제안이 조율돼 최종합의안이 나왔다"며 "노사 양측이 합의안을 이끌어낸 만큼, 향후 경영활동 안정화를 위해 상생하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