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절대권력의 상징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이 휘청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광장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반(反)푸틴 거리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모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거리 시위는 푸틴의 정적(政敵)이자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지난달 27일 크렘린궁 인근에서 괴한의 피습을 받고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촉발됐다. 넴초프의 피살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면서 성난 민심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거리 시위대는 ‘나는 두렵지 않다’, ‘푸틴 없는 러시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행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군중 가운데 일부는 이번 넴초프 시위가 야권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넴초프 이전에 의문의 죽음을 당한 푸틴의 정적을 살펴보면 △2003년 4월 세르게이 유센코프(자유 러시아당 지도자) △2003년 7월 유리 슈체코치킨(탐사 보도 언론인) △2004년 7월 파울 클레브니코프(포브스지 러시아판 편집장) △2006년 10월 안나 폴리콥스카야(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 기자) △2006년 11월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러시아 연방 보안부 요원) △2013년 3월 보리스‘베레좁스키(영국 망명 러시아 재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