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푸틴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반정부 운동을 이끌어 온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前) 부총리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넴초프가 27일 저녁 11시 40분(현지시간)께 우크라이나 출신의 24세 여성과 함께 크렘린궁 인근의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 다리 위를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했다.
넴초프는 흰색 승용차를 탄 괴한들이 쏜 6발 이상의 총격 중 발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넴초프 피살 당시 그와 함께 있었던 여성은 우크라이나 모델 출신으로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넴초프가 피격돼 사망하자 러시아 야권은 ‘정치적 살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야권 운동가 드미트리 구트코프는 사건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정치 살인”이라면서 “현 정권이 직접 청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정권이 선전해온 (야권에 대한) 증오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넴초프는 러시아 중부 니제고로드스크주(州) 출신으로 러시아의 첫 번째 선출직 대통령인 옐친의 잠재적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옐친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 후반 제1부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에 대해 비판하면서 푸틴과 대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