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취임 직후 이례적으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다. 경제·민생 정책에 대안을 내놓는 모습을 부각해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양승조 사무총장, 강기정 정책위의장 등 새로 임명된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대한상의를 방문, 박용만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 등을 면담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 전부터 경제단체 방문을 검토했다”며 “특히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두루 아우르는 단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경제 문제에서도 균형잡힌 모습을 부각시켜 보수층의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생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당면한 경제 활동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노후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트위터 팔로어가 16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대중과의 소통에 활발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연말정산 사태를 주제로 직장인들과 대화한 것에 이어 연일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민생 챙기기'로 정부와 차별화하는 기조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경선에서 경쟁을 벌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만나는 등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