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유가 급락 여파로 미국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제로’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의 현 분기 순익은 전년에 비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S&P500 기업의 수익성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악이 된다.
매출 전망은 더 암울하다. 톰슨로이터는 S&P500 기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약세 여파로 에너지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체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이끌 전망이다. 에너지업종의 1분기 순익은 56.8%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연초 전망치 32.2%에서 감소율이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업종을 포함해 기업 순익 증가율이 0%, 에너지업종을 제외하면 7.9%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에너지업종을 포함해 5.3%, 제외할 경우 10.5%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 한 달 만에 크게 악화한 것이다.
기업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와 함께 S&P500지수는 올 들어 2% 넘게 하락한 상태다.
유리 랜즈먼 플래티넘파트너스 대표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연준의 하반기 긴축 전망 그리고 달러 강세까지 맞물려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해외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자체 실적 전망도 악화일로다. 전일까지 S&P500 기업 중 실적 전망을 제시한 26사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에너지업종에 이어 산업자재기업의 1분기 순익도 4.3%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 전망치는 17.0% 증가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익 증가율은 4%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2월 초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애플을 제외하면, S&P500 기업의 순익 성장률은 2.6%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