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삼성이 최근 블랙베리에 인수 의향을 밝혔다면서 인수 제안가는 75억 달러(약 8조1100억원)라고 전했다. 이는 전일 블랙베리 주가와 비교하면 37%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 관계자는 지난주 만나 인수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이 블랙베리가 보유한 스마트폰 관련 특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업시장에서 장점으로 평가 받고 있는 보안 관련 기술 역시 삼성에게 매력이라는 평가다.
삼성은 앞서 지난해 자사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블랙베리의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비스12(BES12)’를 결합한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대 경쟁업체 애플이 최근 기업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블랙베리 인수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이 블랙베리의 강력한 보안기술을 확보하면, 기업시장에서는 당분간 애플을 확실히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삼성의 블랙베리 인수가 성공하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삼성이 이날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인 삼성 Z1을 인도에서 출시하는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베리 인수는 삼성의 ‘홀로서기’가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기업 소프트웨어시장을 독점했던 MS 역시 삼성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압박을 받을 전망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나스닥에서 블랙베리의 주가는 29.71% 폭등한 12.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