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는 2015년에도 올해 못지않게 요동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빠지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7%가 붕괴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신문은 이날 ‘2015년 세계 전망’을 통해 13가지의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전 세계적인 원유 과잉공급으로 유가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산유량이 늘고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에 소극적인 것이 유가 하락의 첫 번째 배경이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수요가 줄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FT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넘기를 바라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부채 확대와 고정자산 투자의 부진 그리고 부동산시장의 위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2014년 목표인 7.5%도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을 중심으로 당국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행보도 관심사다. 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주요국 중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다. 이어 영란은행(BOE) 역시 긴축 고삐를 조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식의 전면적인 양적완화를 도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년부터 리투아니아가 포함돼 19개 국으로 확대되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연 0.3%에 불과한 상황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4일 재무제표를 2012년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내년 초 국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의 성장률은 7~9%를 회복하고, 영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지정학적 이슈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추가적인 영토 병합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서방의 경제제재 강화와 유가 약세로 위기를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태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쟁자는 내년에도 마땅히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 사태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은 내년 5월 총선 이후 ‘거국내각(National Government)’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첨단기술 부문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 화폐가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며, 애플의 애플워치 등 ‘입는 기기’의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FT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