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의 중국기업 재매각과 관련해 "절대 중국에 되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11일 입장자료를 통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식을 한 주라도 갖고 있는 한, 제 2의 쌍용차 매각 같은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주주와 고객사.임직원에게 확실시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라비스테온은 세계 2위 수준의 자동차 공조장치 전문기업이다. 미국 비스테온 본사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이사회를 통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 인수작업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지속성장이 가능해야할 자동차 부품기업이 단순 투자자인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나아가 사모펀드가 인수한 다음 이를 중국 자동차부품 회사에 다시 되팔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현대차그룹의 반대입장의 배경이 됐다. 엔진 냉각계통을 바탕으로 자동차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공조기술은 엔진 변속기와 함께 자동차 개발의 핵심기술로 통한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 협력사와 현대차그룹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공동작업을 시작한다. 자연스레 한라비스테온은 현대차그룹의 기술개발의 일부를 공유하게 된다. 사모펀드가 한라비스테온을 인수한 다음 중국에 다시 매각하면 기술유출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측이 한앤컴퍼니의 인수작업에 반대입장을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라비스테온은 자동차 공조장치 분야에서 글로벌 2위 수준의 회사다. 회사가 오늘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현대기아차의 성장도 한 몫을 했다. 글로벌 5위권의 완성차 업체에 부푸을 공급하면서 한라비스테온 역시 외형을 키워온 것.
한앤컴퍼니 입장에서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측의 "인수 반대" 입장을 간과할 수 없다. 때문에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와 회사측이 "중국에 재매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에 힘을 주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