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방송 인터뷰에서 자사 차량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한 전문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1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자동차 정비 전문가이자 모 차량 검사대행·정비업체 대표 A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같은 달 26일 A씨의 주거지 관할인 인천 남동서로 사건이 이첩됐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A씨가 아반떼 MD 누수·에어백 결함, 서울 송파구 버스 급발진 사고 등과 관련한 방송 인터뷰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사 명예가 훼손됐고 영업에도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측이 문제 삼은 A씨의 방송 인터뷰 중에는 지난 9월 걸 그룹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로 촉발된 스타렉스 차량 결함 논란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대기업이 자사 제품을 비판한 개인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피소된 A씨는 2002년 자동차 정비 명장과 2006년 기능 한국인에 선정된 차량 전문가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