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5일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과 관련,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게 자율적으로 하라고 했다”며 “올해 협회장은 다 민간 인사가 선임됐고 (금융위) 굳이 내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우리은행장 내정설이 파다한데 금융위가 내정한 사실이 있으냐”란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의 질문에 내정설은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또 차기 우리은행장에 사실상 내정된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갑자기 행장 후보로 추천된 것에 대해서도 “행추위가 결정한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됐다는 말도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행추위가 지난달 초 차기 행장 후보 3명을 선택했을 때 이 부행장은 포함이 안됐으나 청와대가 명단을 다시 제출하라고 하면서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은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면 금융산업이 후퇴할 수 밖에 없다”며 “서금회 논란은 금융위원장이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만든 조직을 말한다.
박 의원은 “새로 내정되는 사람이 왜 다 서금회 출신이고 그 분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두각을 나타냈느냐”며 “우연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의심을 살만하고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청문회가 열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도 “요즘 비선라인이 문제가 되는데 금융권에서조차 비선라인이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금융당국 리더십에 심각한 훼손이 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은행 행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선출한 뒤 9일 임시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차기 행장은 이달 3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