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마카오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기록된 우리나라의 인구현황은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18일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1.3명으로 마카오, 홍콩(각 1.1명) 다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여성 1인당 합계 출산율이 2.5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최고 출산율 국가는 니제르로 7.6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인구는 올해 기준 4950만명으로 세계 27위에 올랐다.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13억9380만명이었고, 인도(12억6740만명)·미국(3억2260만명)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인구변화율 역시 세계 인구변화율 1.1%의 절반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0.5%에 그쳤다.
우리나라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8세, 여자 85세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이는 전 세계 평균인 남자 68세, 여자 72세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의학기술이 발전했다는 측면이 있지만 이는 곧 초고령화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모와 신생아 건강 측면에서 한국은 매우 모범적이었다.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분만하는 비율이 100%(2006~2013년 연평균)로, 세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다. 북한 역시 의료진 분만율이 100%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산모 사망률(2014년 출산 10만건당 27명)은 세계 평균(210명)의 약 8의 1에 불과했다.
이밖에 한국의 피임 보급률(2014년)은 79%로 세계에서 여섯째로 높았고, 남·여 아이의 초등·중학교 입학률(1999~2012년)도 92~100%로 최상위권이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의 주제는 18억 명의 청소년의 미래를 뜻하는 ‘18억 인구의 힘(The power of 1.8 billion)’으로 발간됐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청소년의 60% 이상이 미취업 상태이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은 채 비정규직 일을 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에 청소년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한 기반을 가지도록 정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