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창업기업 대부분이 실리콘밸리 출신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벤처캐피털 업체 아토미코가 지난 10년 동안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달성한 134개 스타트업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60%가 넘는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출신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52개(38%) 기업만 실리콘밸리 출신으로 집계됐다. 그 외에는 중국(26개), 유럽(21개) 등 미국 외 국가의 창업 기업이 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창업 기업의 활동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의 창업자이자 아토미코 투자자인 니클라스 젠스트롬은 “(실리콘밸리 출신이 감소하는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며 “많은 기업이 지금처럼 미국 서부 해안가(캘리포니아)에서 쏟아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혹스턴벤처의 공동 설립자 후세인 칸지는 “기술기업들이 어디서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실리콘밸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려울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