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9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언론 등은 방재당국을 인용, 마닐라와 주변지역에 쏟아진 호우로 20일 오전(현지시간)까지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희생자는 대부분 익사하거나 감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이 건물 2층 높이까지 차올라 주민들이 건물 지붕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번 태풍으로 마닐라와 루손섬 북서부의 일로코스, 루손섬 중남부, 중부 비사야제도 등지에서 11만 8800여 가구, 5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이날 오전까지 마닐라 시내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상점과 학교, 관공서도 문을 닫았다. 필리핀 주식시장도 잠시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마닐라를 오가는 상당수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다른 지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루손섬 동북단 지역에 상륙한 풍웡은 이날 아침 루손 해협을 지나면서 다시 세력을 강화, 중심부 부근의 최대 풍속과 순간 최대 풍속이 각각 시속 95㎞와 120㎞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됐다. 풍웡이 북부지역에 처음 상륙할 당시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100㎞였다.
한편 20일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약 520km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는 풍웡은 진로를 북쪽으로 바꿔 대만과 일본 남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3일과 24일 풍웡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