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 4개 IT 계열사의 주가가 최근 한달 사이 6% 넘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4.25% 하락했으며 삼성테크윈이 9.14%, 삼성SDI가 11.64% 빠졌다.
삼성전기(0.17%)는 소폭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미미했다.
이처럼 삼성그룹내 IT계열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계열사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8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간신히 웃돈데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7조1900억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삼성테크윈 역시 2분기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388억원)을 밑돌았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삼성SDI의 경우 당초 233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막상 2분기 영업이익은 7억37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성전기도 2분기에 50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금융계열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3.12% 올랐으며 삼성화재가 7.4% 상승했다. 삼성증권도 7.15%나 뛰어올랐다. 이들 금융계열사의 경우 IT계열사들 보다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실적 보다는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주로 금융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에 대한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전통적으로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금융회사의 배당성향이 다른 업종보다 높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