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한우물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 위기 극복 어떤 해법 내놓을까

입력 2014-07-16 10: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2012년 말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무대에 올라 강연하고 있다.(뉴시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밖으로는 업황 부진으로, 안으로는 신성장 동력 부재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삼성전기는 최 사장이 삼성전기로 복귀한 지난 2002년과 마찬가지로 내부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지난 두 번의 위기는 삼성전기의 구성원으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지금은 삼성전기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 사장은 삼성을 떠난 5년가량을 제외하고는 20여년 동안 삼성전기에서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왔다. 지금의 삼성전기를 있게 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최 사장이 MLCC 사업에 뛰어든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천덕꾸러기였다. 당시 최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MLCC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안정적 자리를 뒤로하고, 1991년에 삼성전기 공장행을 선택, MLCC 사업을 성장궤도에 올려놨다.

이후 1995년 회사를 그만둔 뒤 7년만에 MLCC 사업팀장(상무)으로 복귀한 2002년, 최 사장은 성장동력을 상실한 MLCC 사업을 다시 한 번 일으켰다.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상품이 될 기술 개발에 몰두한 것.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05년 삼성전기는 세계 최초로 동일 크기 대비 용량을 두 배로 확대한 MLCC 개발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휴대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분야에서 위기 돌파구를 찾은 최 사장의 선택이 적중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기는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자 삼성전자 의존도가 큰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기는 3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익는 1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최 사장은 4~5년 전부터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도 해당 분야를 파고들어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그는 올해 ESL 시장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4년 내에 조 단위로 시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에 발을 들이면서부터 20여년간 한우물에 집중한 최 사장의 위기 돌파 능력이 다시 한 번 성공의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일부터 달라지는 청약통장…월 납입인정액 상향, 나에게 유리할까? [이슈크래커]
  • "한국엔 안 들어온다고?"…Z세대가 해외서 사오는 화장품의 정체 [솔드아웃]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금리 인하에 저축 보험 '눈길'…美 대선에 달러 보험 뜬다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영웅 귀환은 빛났다"…페이커의 T1, '롤드컵' 통산 5회 우승 영광
  • 단독 “북한군 1차 전멸, 우크라이나 아닌 러시아 포격 탓”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09:4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230,000
    • -1.92%
    • 이더리움
    • 3,395,000
    • -2.75%
    • 비트코인 캐시
    • 465,900
    • -6.09%
    • 리플
    • 698
    • -2.51%
    • 솔라나
    • 224,000
    • -3.61%
    • 에이다
    • 461
    • -4.95%
    • 이오스
    • 576
    • -3.84%
    • 트론
    • 229
    • -1.29%
    • 스텔라루멘
    • 126
    • -2.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700
    • -5.2%
    • 체인링크
    • 14,790
    • -5.68%
    • 샌드박스
    • 319
    • -5.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