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에서 연산 3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설비가 신규 가동되면서 추가 물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부터 SK인천석유화학(130만톤), SK종합화학(100만톤), 삼성토탈(100만톤)의 PX 공급물량이 쏟아진다.
먼저,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해 설립한 연산 100만톤 규모의 PX 생산공장을 이달부터 상업 생산체제로 들어갔다. 이어 이르면 오는 7월 중순부터 현재 시범 운전 중인 SK인천석유화학의 PX 공장이 정식 가동된다. 같은 달 삼성토탈도 100만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에 들어간다.
시장에서는 추가 물량 공급에 따른 PX의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톤당 1400달러를 육박하던 PX 가격은 지난 3월 1톤당 11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뒤, 최근 들어 1300달러 후반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급량 증가로 업계는 재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PX 생산업체들이 올 상반기 감산에 들어간 점도 가격 하락 우려에 대한 반응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PX 설비 가동을 20%가량 줄인 바 있으며, 국내 최대의 PX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에쓰오일은 최근 80% 수준으로 감산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오일 합작사인 현대코스모는 연간 생산 80만톤 규모의 충남 대산의 PX 설비 가동을 이달부터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지만, 올 들어 PX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