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전반 이상인 5.5명이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고, 이 중 83%가 국내여행을 갈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상 휴가비는 1인당 약 20만7000원으로 국민 총 지출액은 3조8000여억원으로 추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 1274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 휴가여행 계획'을 전화조사한 결과 여름 휴가를 떠날 것이라는 응답자가 54.7%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미 다녀왔다'는 응답률(1.9%)을 포함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인 62.7%와 비교했을 때 8.0%포인트 낮아졌다.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22.2%에서 올해 27.2%로 늘었다.
문체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여름휴가 계획 감소는 기존에 7,8월에 여름휴가가 집중됐던 것과 달리 요즘엔 비싼 휴가 비용과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더 일찍, 더 늦게' 여름휴가를 떠나는 분산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여름휴가 여행 목적지로 82.95%는 '국내'를 7.9%는 '해외'를, 0.3%는 '국내·해외 모두'라고 답했다. 국내 여행 목적지로는 △강원도(29.3%) △경상남도(13.6%) △전라남도(12.2%) △경상북도(11.9%) △충청남도(7.9%) 순이었다.
국내 여름휴가 여행 출발시점은 '7월 29일~8월 4일'이 52.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7월 22~28일'(10.9%), '8월 5~11일'(9.0%), '8월 12~18일'(6.6%), '7월 15~21일'(6.2%) 순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행기간은 평균 3.0일로 '2박3일'이 50.7%로 절반을 넘었고 이어 '1박2일'(21.7%), '3박4일'(16.7%) 순이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국내 여행시 1인당 평균 20만7000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20만3000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 여름휴가 여행 총 지출액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보다 약 800억원 줄어든 3조8520억원의 관광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는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이 가장 많은 65.7%(중복응답)로 지난해에 비해서도 10.2%포인트 증가했다. 2위를 차지한 '여행비용 부족'(18.9%)도 지난해보다 3.0%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어 20대는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 30대는 '집안에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50대는 '여행비용의 부족', 60대는 '건강상의 이유'가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이 전문관리직(87.1%)와 사무직(77.2%)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여행비용의 부족'은 기능노무직(39.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문체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된 국내 여행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