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일선 학교에선 보험 갱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손보사들은 학교 단체상해보험을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손해율이 높다고 단체상해보험 인수를 축소하기보다 언더라이팅 강화해 보험소비자들의 가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의 2012년 부터 2013년까지 공무원 단체보험의 손해율은 105%에 달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100%를 넘으면 보험사의 손해다.
지난해 800억원이 넘었던 LIG손보의 공무원 단체상해보험 매출은 200억원이 줄어들어 올해 6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LIG손보의 가장 높았을 때 매출은 850억~860억원 가량이다.
학교 단체상해보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LIG손보가 교육청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단체상해보험의 2013년 매출은 280억원이었지만, 올해 140억원으로 50%나 줄었다. 방학 때 학교 단체상해보험의 입원치료비가 급등하는데, 손해율은 150%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단체상해보험 부동의 1위였던 LIG손보의 시장점유율은 결국 2013년 기준 16%까지 떨어졌다. 현재 현대해상 34%, 동부화재 30%, 삼성화재 13%, 메리츠화재 3%의 순으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1위 현대해상은 단체상해TFT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비중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매출이 200억원이지만, 보험금 지급은 205억원으로 손해율이 100%를 넘기 때문이다.
매출이 상당하기에 영업 라인에서는 유지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인수·심사하는 파트에서 수익성 문제를 이유로 축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 때문에 2011년 서울시교육청 단체보험 인수에서 빠지기도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향후 단체보험 인수는 손해율 관리를 함께 하면서 우량물건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무조건 줄이는 것은 아니라 언더라이팅을 해 가면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