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자동차생산국 시장에서 리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자동차 업체들은 소비자신뢰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세계 자동차 리콜사태 동향과 우리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5월 미국, 일본, 한국, 중국 등 4개국 시장에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실시한 리콜 대수는 전년동기비 85.5% 증가한 268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당 리콜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000대에서 12만2000대로 2배 증가했다.
특히 올 1~5월 미국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대수가 동 기간 판매량의 11배를 초과하는 1376만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주요 완성차업체의 리콜 대수는 판매량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GM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리콜이 급증하면서 판매 점유율이 올해 1~5월 17.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p 하락했다. 토요타 역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대량 리콜을 실시하며 올해에도 미국 자동차 판매 점유율이 2009년(17.0%)에 미치지 못하는 14.3%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올 1~5월 리콜대수 기준 미국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올 1~5월 미국내 리콜 대수는 15만대로 전년동기비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에서의 리콜은 투싼 타이어 결함, 스포티지 에어백 결함 등 2건을 기록, 5월 기준 리콜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내 리콜 1~3위는 GM, 토요타, 포드 등으로 조사됐다. 이어 크라이슬러, 닛산, 혼다, 벤츠, 폭스바겐, 마쯔다, BMW 등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330만대를 리콜하며 도요타(530만대)와 크라이슬러(467만대)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이는 2013년 국내 리콜(104만대)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이며 미국에서의 연간 판매량(126만대)의 2.5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소비자보호 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자발적인 리콜이 증가했고, 글로벌 아웃소싱 및 부품 공용화 확대, 차내 전자장치 부착 등 복잡화 가중으로 대규모 자동차 리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세계적 트렌드를 감안해 품질제고, 안정성 강화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현재의 우리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