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국 외교 사절들에게 우리 한식의 맛깔스러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미국 뉴욕 소재 유엔본부에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한식의 밤’ 행사가 열렸다. 2010년에 이어 4년 만에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날 한식의 밤 행사엔 영국·스페인·러시아 등 57개국 유엔대사를 비롯, 외교관과 가족,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재한 오준 유엔대표부 한국대사는 “한식을 대접하는 자리에 많은 분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행사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보며 “오는 13일이 반 총장의 70번째 생일인데 오늘 이 자리는 반 총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라고 깜짝 소개해 좌중으로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 총장은 주성배 가든스테이트오페라단 단장의 생일축하 선창에 맞춰 등장한 2단 케이크를 받고 유순택 여사와 함께 촛불을 끄고 커팅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어 반 총장은 “월드컵 시즌을 맞아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나는 엄정 중립”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한국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면 심장이 아주 빨리 뛴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반 총장은 “세계에서 5가지 건강음식이 있는데 바로 올리브, 요구르트, 메주콩, 녹색콩”이라며 “나머지 한 가지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반문하자 객석에서는 ‘김치’라는 답변이 일제히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 유엔대표부가 해마다 열어온 한식의 밤 행사는 최근 몇 년 전까지 계속돼오다 유엔본부 리모델링이 진행된 최근에는 열리지 못하다 올해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