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대한제국의 국새를 반환했다.
이 의미있는 일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현역 복무 중인 군인으로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 예하 청룡대대에서 소총수로 근무하는 석기찬 일병(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석 일병이 이같은 일에 나선 배경은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유학 중이던 2010년으로 문화재 제자리 찾기라는 단체를 돕던 중 잃어버린 국새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석 일병은 미 국가기록물보존소에서 6·25전쟁 당시 불법 유출된 문화재의 현황을 기록한 자료인 ‘아델리아 홀 레코드’(Adelia Hall Record)를 통해 명성황후의 양탄자와 이순신 장군의 검의 행방을 찾던 중 ‘KOREA SEAL(국새)’이라는 기록과 사진을 발견했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는 1950년대 미국 내로 불법 반입된 해외 문화재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경위를 조사·반환한 과정을 미 국무부 관리인 아델리아 홀이 기록한 문서다.
6·25전쟁 당시 조선왕실의 국새와 어보 등이 불법 유출된 사실을 증명해 문화재를 반환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석 일병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대한제국 국새 반환 특별전 개막식에 초청돼 감사패를 받았다.
석 일병은 “내 나라의 것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며 “그 시작을 내가 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