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들이 부산 사하구청장 후보 공천 번복에 강하게 반발하며 11일 전원 사퇴했다. 6·4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불과 나흘 앞두고 부산지역 후보 공천작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해 파장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부산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이용한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처장을 사하구청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노재갑 전 부산시의원과 경쟁했지만 현격한 심사점수 차이로 이 전 처장을 사실상 공천한 것이다. 노 전 시의원이 지난해 부산민주공원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한 일 때문에 지역 민주·사회단체 원로들의 공천반대 청원대상이 됐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은 지난 10일 노 전 시의원의 재심요청을 받아들여 경선을 통해 다시 사하구청장 후보를 선출하라고 결정했다.
부산공천관리위원들은 이에 11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한 뒤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전원 사퇴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부산이라는 어려운 정치지형에서도 최선의 후보를 추천했는데 중앙당 재심위원회는 심사자료도 제대로 보지 않고 합리적인 근거 없이 경선을 결정했고, 최고위원회가 이를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당 지도부는 새정치에 걸맞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이번 결정으로 나타난 특정인에 의한 당의 사당화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