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여대생 대자보 철거..."일부 내용, 희생자 가족에 상처"

입력 2014-04-23 10: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월호 침몰] 여대생 대자보, '기성세대 비판글' 모두 걷어내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인 모인 진도군 실내체육관 정문에 한 여대생이 대자보를 올렸다가 가족들 항의 등으로 철거됐다.

이 여대생이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지역인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 정문에 붙인 대자보는 즉각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시민은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구조 당국 등 관계자에 따르면 여대생의 대자보의 일부 내용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에게 상처를 준 것을 알려졌다.

게다가 가족들 앞에서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가족은 '정치색 있는 글'이라고 항의하면서 체육관과 팽목항의 해당 대자보가 모두 철거됐다.

앞서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한 여대생은 "나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로 시작하는 3장짜리 대자보를 붙였다.

이 여대생은 대자보를 통해 "재난사고 어쩔 수 없었다.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둘째 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게 맞느냐고 먼저 묻고 싶다"로 시작했다. 또 "몇백 명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직업에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사회를 만든 우리가, 1년 계약직 선장에게 책임에 대해 묻는 것은 책임 전가는 아닌지"라고 했다.

마지막 장에선 "'세월'따위로 이 많은 사람 보내려니 마음이 아려온다. 또 내가 참담한 '세월'을 몇십년 더 보내려니 착잡한 마음이 끝까지 올라온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 없이 무사귀환 간절히 바랍니다"고 표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금리 인하에 저축 보험 '눈길'…美 대선에 달러 보험 뜬다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영웅 귀환은 빛났다"…페이커의 T1, '롤드컵' 통산 5회 우승 영광
  • 단독 “북한군 1차 전멸, 우크라이나 아닌 러시아 포격 탓”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11: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477,000
    • +0.71%
    • 이더리움
    • 3,461,000
    • +1.17%
    • 비트코인 캐시
    • 474,400
    • -2.45%
    • 리플
    • 707
    • +0.43%
    • 솔라나
    • 228,800
    • +0.7%
    • 에이다
    • 468
    • -1.47%
    • 이오스
    • 583
    • -0.51%
    • 트론
    • 231
    • +0%
    • 스텔라루멘
    • 12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500
    • +0.91%
    • 체인링크
    • 15,130
    • -1.18%
    • 샌드박스
    • 328
    • +0.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