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직접 청와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어려운 처지에 몰리자 국가 원수에게 책임을 회피하려는 옹색한 수법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안 대표는 누구한테나 요구하면 누구나 전부 그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청와대를 찾아간 시각에 대정부질의가 있었는데 정치 의사표현도 때와 장소를 구분해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안 대표가 정치 쇼를 한 것은 무공천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고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꼼수”라며 “만일 기초공천제 유지로 회군을 위한 명분찾기 행태라면 국민에게 솔직하게 밝히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안 대표는 청와대 면회실을 찾아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한 뒤 박준우 정무수석과 만나 “다음 주 월요일(7일)까지 가부만이라도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청한 지 6일 동안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자 이날 면회를 정식 신청했다. 이는 기초공천 폐지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