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떠도 일본선 반한류·중국선 항한류

입력 2014-03-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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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최대시장 두 나라서 역풍…진출 시장 다각화 모색해야

▲일본의 혐한 감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현지에서 펼쳐진 혐한 시위 모습. 연합뉴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한류가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반한류(反韓流)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일본의 반한류 양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실시한 ‘제3차 해외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 응답자 400명 중 80%가 ‘한류는 4년 이내 끝날 것’이라고 봤다. 2012년 조사에서 7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한층 비관적인 전망이다. 응답자의 13%는 ‘이미 끝났다’에 손을 들었으며 32%는 ‘1~2년 내에 끝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반한류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본 우익 세력의 단합을 위해 반한류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일본 방송국에서도 이들의 눈치를 보며 한류 스타들의 출연을 대폭 줄이고 있는 분위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인 사이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쉽사리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박사는 “일본의 기존 한류팬들은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이탈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신규 팬 유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한류 움직임은 당장 경제적 타격으로 나타났다. K팝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100만 장가량씩 감소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한류붐이 절정에 달했던 2011년에는 편당 10만 달러 이상에 수출됐지만 지금은 편당 8만~9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일본에 이어 한류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항한류(抗韓流) 감정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자문화 보호를 위해 한류를 배척한다. 박성현 박사는 “일본이 정치·역사적 이해관계로 미묘하게 얽혀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한류 콘텐츠 확산을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중국 시장 진출을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을 강타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은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 1회 출연료로 300만 위안(약 5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확산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일본 못지않다. 방송 프로그램 수입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등 방송 포맷도 대박을 냈다.

반한류·항한류 움직임으로 인한 한류 위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류 시장을 다각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반한류 감정에 대한 이유를 국가별로 분석해 타 국가에 대한 유화적 입장, 품질 좋은 콘텐츠의 개발, 쌍방향 교류를 통한 타 문화에 대한 거부감 완화 유도 등 세밀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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