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스마트폰용 윈도폰과 태블릿PC용 윈도RT 등 모바일 OS 라이센스 판매 대신 무료버전을 공급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OS 판매보다 스카이프ㆍ스카이다이브ㆍ오피스 등 MS가 보유한 앱 이용률을 늘리고 광고 수입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경제전문지 포춘은 분석했다. 현재 OS 라이센스 판매 수입이 MS 전체 매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고 있다. 특히 OS 라이센스 판매는 이제까지 MS를 ‘IT 공룡’으로 만드는 원동력이었으며 특히 회사 초창기 PC시장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애플은 MS와 달리 OS 라이센스를 다른 PC 제조업체에 판매하지 않고 자체 생산하는 컴퓨터나 아이폰 아이패드에만 탑재하는 전략을 폈다.
MS의 전략은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 전까지 큰 효과를 거뒀지만 상황은 크게 역전됐다. OS 라이센스 판매보다 광고 등 다른 판매 비율이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OS 판매의 중요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MS가 인수한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는 그간 MS 윈도 모바일 OS의 최대 수요처였으나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장악한 OS 시장에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MS가 고려하고 있는 OS 무료배포 방안은 무료배포와 광고수입을 통해 모바일 사업을 크게 확장시킨 구글의 전략을 모방한 것이라고 포춘은 평가했다. 구글은 현재 OS 시장은 물론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MS가 OS 무료배포 방안을 실행에 옮긴다면 이는 회사 전략에 엄청난 큰 변화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성공 여부는 광고와 앱 서비스 구독 증가로 인한 수입이 MS가 포기한 OS 라이센스 판매 매출을 상쇄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포춘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