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정보ㆍ기술(IT)업체 텐센트가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텐센트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1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5% 급등한 421.2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텐센트의 시총은 7828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1010억 달러(약 109조원)에 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텐센트는 홍콩증시 항셍지수 종목 중 시총이 1000억 달러가 넘은 일곱번째 기업이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페트로차이나 차이나모바일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텐센트의 시총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1035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텐센트의 시총은 소프트뱅크나 맥도날드 보잉보다 큰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텐센트의 1000억 달러 클럽 가입은 중국 인터넷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시사한다는 평가다.
중국의 온라인 인구는 텐센트가 IPO를 실시한 2004년 이후 7배 가까이 늘었다.
IT 전문 컨설팅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662억 위안에서 오는 2016년 1조3000억 위안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모바일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자 수는 6월 말에 4억6400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 늘었다.
텐센트는 인스턴트 메시징서비스 QQ와 모바일 채팅 프로그램 위챗 등을 선보이며 중국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회사 매출은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QQ의 월 사용자는 지난 6월말 기준 8억1800만명에 이르며 위챗 사용자는 2억3600만명에 달한다.
에릭 치우 CCB인터내셔널홀딩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인터넷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며 텐센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텐센트의 성장 모멘텀은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성장을 위해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회사는 이날 소후닷컴의 검색 부문인 소고우 지분 36.5%를 4억480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소고우 지분을 40%까지 확대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소고우는 중국 3위 인터넷 검색업체다. 이번 지분 인수로 텐센트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텐센트는 최근 위챗에 결제기능을 도입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도 선전포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