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고지를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가 훈풍을 불어넣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0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코스피 단기 예상 고점은 2050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050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2200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힘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며 5조2411억원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자산버블 붕괴 위험에 처한 아시아 신흥국과 대척점에서 전 세계 증시의 핵심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펀드 내 한국 비중이 상당히 축소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와 맞물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높은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장 큰 변수다 .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게 되면 미국 채권금리의 상승과 함께 일부 신흥시장의 변동성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결정이 경기회복의 지속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선진국 중심의 주식시장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시장은 여타 신흥시장과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화학, 운송 등 경기 민감주 가운데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